[출처]매일경제 
단기간에 신용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으면 신용등급에 좋지 않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필요 없는 카드는 없애는 게 좋다. 카드사들은 카드를 여러 장 가진 사람을 더 주시하기 때문이다. 

최근 카드론 급증 등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카드 고객 관리도 보다 철저해지고 있다. 

8월부터 신용카드사들은 2장 이상 카드를 보유한 카드 회원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회원 본인의 인적사항과 카드 사용실적, 이용한도 정보 등을 여신금융협회가 종합해 각 카드사에 매달 통보해준다. 카드사별 리볼빙 이용잔액과 신용카드는 신용판매, 현금서비스의 이용한도 등도 공유한다. 

기존에는 3장 이상을 보유한 회원 정보만 공유했지만 2장을 보유한 고객도 공유 대상에 들어간다. 

이 같은 제도는 카드사가 회원들의 정보를 더 다양하게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행됐다. 우량 고객과 비우량 고객을 가릴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포인트카드나 체크카드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 신용판매 사용금액과 현금서비스, 리볼빙까지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카드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등급 1등급의 평균 신용카드 보유 수는 5.06장에 달했다. 2등급은 3.31장, 3등급은 2.54장, 4등급은 3.4장, 5등급은 2.88장, 6등급은 3.31장이다. 

7~10등급에 해당하는 저신용자도 평균 2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7등급 3.04장, 8등급 2.62장, 9등급 2.1장, 10등급 2.56장으로 집계됐다. 

카드 회원 처지에서는 이번 제도변화가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2장 이상 쓰는데, 자신의 현금서비스나 카드이용 실적을 업계 전체가 공유한다는 점에서다. 

또 신규로 카드를 발급받을 때 거절당할 수 있는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현금서비스를 한도액까지 썼던 카드 회원이라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을 때 그만큼 불리한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카드를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카드 발급을 남발하지 말고 한두 장의 카드를 집중적으로 쓰는 게 혜택 면에서나 소비생활 면에서 유리하다. 

신용카드 한도액 관리 역시 필요한 대목이다. 사용액 한도가 차면 이 역시 신용등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신용평가사들은 카드 사용액이 이용한도까지 차면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해 이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신용카드 한도를 무턱대고 확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카드 분실 때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6개월치 평균 사용액을 따져서 그보다 조금 높게 한도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본인 필요에 따라 일시적으로 한도를 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큰돈이 들어갈 일이 있을 땐 한도를 올리는 게 신용등급 관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카드 발급 거절 자체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예전에는 신용정보조회만으로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줬지만 최근 제도가 변경돼 정보조회 건수는 상관이 없어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발급이 거절된 것은 일단 상담에 국한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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